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을 처음 방문하던 날, 긴장감으로 가슴이 뛰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처럼 서로 눈치를 보며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줄 알았죠.
법정이 열리기 전 복도에는 의자에 앉은 사람들과 서 있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서로 금액을 이야기하는 사람, 물건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 그저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까지 뒤섞여 다소 시끄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은퇴 후 처음 방문한 법원 경매장은 드라마와 달리 조용하고 현실적인 풍경이었습니다.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드립니다.
법정 안은 의외로 차분했다
막상 법정 안으로 들어서니 분위기는 예상과 달리 차분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입찰 봉투를 손에 들고 의자에 앉아 있었고, 또 다른 이들은 작은 목소리로 전략을 점검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장을 입은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평범한 차림새의 중장년층, 은퇴자, 때로는 젊은 투자자까지 다양한 모습이 섞여 있었습니다.
개찰 순서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장면
경매 진행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대개는 순서대로 개찰을 하지만 법정이 복잡하면 입찰자가 많은 사건부터 처리하기도 합니다. 그날은 12명이 넘는 사건을 처리하는 바람에, 결과가 발표되자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몇 건을 처리하고 나니 법정은 한산해졌습니다.
교과서보다 강렬했던 한 순간
책으로 배운 절차는 딱딱하게만 느껴졌는데, 현장에서 보니 사람들의 표정과 반응이 더해져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인기 물건 앞에서는 잠깐의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작은 한 장의 종이에 적힌 금액이 누군가의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하고, 아쉬움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 순간은 교과서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은퇴자의 시선으로 본 ‘생활 속 제도’
은퇴자의 시선에서 본 법원 경매장은 거창한 금융 투자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제도라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한 번 경험하고 나니 낯설었던 두려움은 줄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건 단순합니다. 경매는 책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느껴야 비로소 제대로 이해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해답은 현장에 있다.